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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전하동 주민 “아파트 신축공사 소음·진동에 못살겠다”
3개동 공사현장 터파기 작업 피해 호소 잇따라
 
박효정 기자   기사입력  2020/05/20 [14:33]

울산시 동구 내 최고층 아파트 신축에 따른 공사장 소음·진동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밤낮 없는 소음으로 인해 인근 원룸은 공실이 증가하는가 하면 주민들은 생활 불편과 함께 심리적 불안감 등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11일 찾은 동구 전하동 일대에는 A대형건설사의 635세대 아파트·주상복합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대지면적 2만1천475㎡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1층 3개동으로 짓는 이 공사는 지난해 4월 착공신고 후 연말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으며 1차 2022년 2월, 2차 2023년 4월 완공 예정이다.

현재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사장과 8m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둔 빌라, 원룸 등 소규모 공동주택 주민들은 견디기 힘든 진동과 소음, 분진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주민 전모(64) 씨는 “예전 포항지진은 아무것도 아니다. 지난달 22일 폭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강한 진동으로 집 거실에서 넘어지기까지 했다”며 “나중에 ‘암석 다이너마이트 발파’라는 걸 알게 됐고 이 큰 공사를 주민설명회, 공지하나 없이 진행했다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남(62) 씨는 “한 달이면 끝나겠지 하면서 서너 달을 참아왔지만 이건 해도 너무 한다”며 “주야간 근무를 해야 하는데 몇 달간 소음으로 인해 하루 1~2시간밖에 못자다보니 운전업무에 지장이 갈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각하고, 구청도 적극해결 기미가 없어 주민들만 답답한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공사장 소음 스트레스로 인근 원룸 주인은 원룸 4층 자신의 집을 비우고 아예 화정동으로 월세를 얻어 나가기도 했다.

원룸 주인 김현태(65) 씨는 “병원, 회사 앞이다 보니 공실이 전혀 없었는데, 이번 공사가 시작되면서 다 나가고 현재 3분의 2가 공실인 상태”라면서 “발파, 드릴소리에 잠 못 이뤄 나 역시 건강을 위해 인근으로 집을 옮겼다. 여기 살 땐 목·피부도 따갑고 혈압도 189까지 올랐다가 이제는 120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옥상에 산맥처럼 쌓인 먼지를 보고 있으면 울화통이 터진다”며 “대기업 공사현장에선 늘 인근 주민들만 피해를 본다. 이곳에서 살아야하는 주민들의 안전은 뒷전이고 저들은 분양 후 돈만 벌고 나가면 그만이라는 식, 또 해당 구청도 시공사편인 마냥 소음민원 신고를 하면 한 시간 후에나 와서 측정을 하는 등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동구는 관련 민원이 증가함에 따라 수시로 공사장 현장지도점검을 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동구 관계자는 “소음신고 접수 후 시공사측과 따로 연락하는 일은 없으며, 해당 건설사는 지난달 28일 1차(73DB)에 이어 12일 2차(78DB) 소음기준(65DB) 초과로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다”며 “소음 민원이 들어오는 데로 즉각 점검 나갈 것이며 4번째 행정처분부터는 소음발생원이 되는 장비는 사용중지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해당 건설사는 “월~금요일까지 2차 터파기 공사를 진행 중인데 일대는 암반지대가 많아 발생하는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주공사 소음을 줄이기 위해 공법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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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5/20 [14:33]   ⓒ 전국아파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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