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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안전 사각지대 놓인 노후 아파트
4년간 대전 아파트 화재 326건 가운데 282곳 스프링클러 없어
 
신설아 기자   기사입력  2020/05/08 [16:15]

대전지역 대다수 노후 아파트에 스프링클러(sprinkler)가 설치되지 않아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대전 지역 아파트는 총 704개 단지로 안전기준이 강화된 소방시설법시행령이 시행된 2005년 이전 건축 허가를 받은 아파트는 약 347개 단지이다. 이 가운데 1992년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기 전에 지어진 노후 아파트는 131개 단지이다.

대전에서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아파트는 전체 704개 단지 가운데 407개(57.8%)이다. 반면 1992년 이전에 지어진 노후 아파트의 경우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전체 131개 단지 중 12개 단지(9.2%)에 불과해 화재가 발생했을 시 초기 대처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스프링클러 설치는 1992년 개정된 소방법에 따라 16층 이상 아파트에만 적용됐다가 2005년 소방시설법시행령이 시행되면서 11층 이상인 아파트는 건물 전체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기준이 강화됐다. 하지만 2005년 이전 건축 허가를 받은 아파트에는 법이 소급 적용되지 않아 노후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최근 4년간 대전에서는 326건의 아파트 화재가 발생했다. 2017년 93건, 2018년 114건, 2019년 90건, 이달 27일 현재 29건으로 5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다쳤으며 소방서 추산 총 10억 3,058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그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아파트는 282곳으로 86.5%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유성구의 한 아파트 5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서 추산 649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아파트는 2014년에 완공돼 모든 가구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고 화재 감지 즉시 작동돼 불은 7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이 사례에 비춰볼 때 노후 아파트에도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면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노후 아파트가 화재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지만 스프링클러 미설치 아파트에 새롭게 설비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물탱크와 펌프 등을 설치할 추가 공간이 필요하지만 구조상 불가능하고 노후 아파트는 층고가 낮아 스프링클러 헤드를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시 소방본부 관계자는 “특정소방대상물에 대해 설비 작동 등 정밀 점검을 연 1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며 “자위소방대 및 소방관서 합동훈련을 지속해 노후 아파트 화재에 대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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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5/08 [16:15]   ⓒ 전국아파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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