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궁중의 별식 원조 ‘궁중떡볶이’
 
전국아파트신문   기사입력  2019/02/28 [10:58]
지식백과

매콤하고 쫄깃쫄깃한 떡볶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간식 중 하나이다. 거리마다 즐비한 포장마차에서는 고추장으로 양념한 빨간 떡볶이가 출출한 학생과 직장인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먹는 떡볶이는 전통적인 떡볶이와는 많이 다르다. 일명 ‘궁중떡볶이’로 알려진 원조 떡볶이는 궁중음식의 하나로 주재료인 흰떡(가래떡)에 쇠고기, 박오가리, 숙주, 미나리, 표고, 당근, 양파 등 여러 가지 채소들을 한데 섞어 간장양념으로 간을 하여 볶은 음식이다. 고추장이 아닌 간장으로 간을 하였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쫄깃한 떡과 신선한 채소의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또한 빨간색, 노란색, 흰색, 검은색, 푸른색이 조화를 이룬 오방색은 한국의 멋을 느끼게 하고 재료가 다양하여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으므로 남녀노소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건강 음식이다.

1800년대 말에 쓰인 시의전서(是議全書)에 다른 찜과 같이 하되 잘된 흰떡을 탕무처럼 썰어 잠깐 볶아서 한다. 찜 재료가 모두 들어가나 가루즙만 넣지 않는다 하여 떡볶이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이 기록으로 보아 떡볶이는 볶음이 아닌 양념장과 물을 붓고 은근히 끓이는 찜의 한 종류로 소개되어 있고, 만드는 법도 떡찜의 조리법과 비슷했음을 알 수 있다. 1934년 간편조선요리제법(簡便朝鮮料理製法)에는 ‘떡볶기’와 ‘떡볶기 별법’이 소개되어 있다. 여기에 소개된 떡볶이의 재료는 흰떡과 쇠고기, 돼지고기, 표고버섯, 석이버섯, 달걀, 파, 미나리, 당근, 양파, 호두, 은행 등과 간장, 참기름, 깨소금 등으로 재료가 더 다양하게 사용되어 고급스러웠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듯 다양한 재료를 넣어 만든 전통의 떡볶이가 오늘날의 떡볶이처럼 매운 고추장 양념으로 변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그 첫 번째로 고추의 전래를 들 수 있겠다. 고추에 대한 기록으로는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峯類設)(1613)에 처음 소개되고 있다. 고추를 가리켜 ‘남만 후추’라 소개하였고, 난중에 왜국에서 건너왔기에 ‘왜개초’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남방을 통해 들어온 고추는 처음에는 독초라 하여 널리 이용되지 않았으나 매운맛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에게 고추는 천초, 후추, 겨자를 대신할 수 있는 훌륭한 식품이었다. 따라서 고추가 전국적으로 널리 전파되면서 우리나라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식품이 되었으며, 김치ㆍ고추장 등의 주재료로서 한국 음식의 맛과 색에 크나큰 변화를 준 일등공신이라 하겠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붉은색이 귀신을 쫓는다는 풍속이 있어 고추를 먹으면 매운맛과 붉은색으로 인해 몸속에 숨어 있던 귀신이 달아난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해독작용이 있어 약으로도 사용하였으며,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1850년경)에는 추운 날 먼 길 떠날 때 사람이 복부에 고추를 넣어서 만든 복대를 하고 고추를 버선 틈에 넣어 신고 가면, 그 자극성으로 혈행(血行)을 좋게 하여 추위를 타지 않게 하는 용도가 있고, 또 고추를 고추대포와 같은 무기로 쓰기도 한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RECIPE 

재료   떡 150g, 쇠고기 20g, 표고버섯 1개(20g), 오이 1/10개(20g), 당근 1/20개(10g), 양파 1/6개(30g), 달걀 1개(50g), 식용유 1큰술(15ml), 간장 1작은술(5ml), 설탕 1작은술(3g), 참기름 2작은술(10ml)

쇠고기 양념  간장 1작은술(5ml), 설탕 1작은술(3g), 참기름 1/2큰술(7ml), 후춧가루, 깨, 다진 마늘, 다진 대파

떡 양념  간장 1작은술(5ml), 참기름 1/2큰술(7ml)

 

1 끓는 물에 떡을 살짝 데친다. 큰 볼에 떡 양념 재료를 넣어 잘 섞고 데친 떡을 넣고 버무린다. 볼에 달걀을 풀어 달걀물 만든다. 달군 팬에 식용유 약간을 두르고 달걀을 부쳐 지단을 만든다. 한 김 식힌 후 채썬다.

2 쇠고기는 키친타월에 올려 핏물을 뺀 후 가늘게 채썬다. 표고버섯은 밑동을 떼고 가늘게 채썬다. 볼에 쇠고기 양념 재료를 넣고 섞은 후 쇠고기와 표고버섯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오이, 당근, 양파는 가늘게 채썬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쇠고기와 표고버섯을 넣고 볶는다. 쇠고기가 익으면 오이, 당근, 양파를 넣고 볶는다.

4 떡을 넣고 어우러지도록 볶는다. 그릇에 담고 지단을 올린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9/02/28 [10:58]   ⓒ 전국아파트신문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