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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전엔 막걸리, 막걸리엔 파전
 
전국아파트신문   기사입력  2018/07/10 [13:42]

주륵주륵 비가 오는 어느 날, 누군가가 “파전에 막걸리 한잔 탁! 걸치고 싶다.”며 한마디를 던지는 순간 입 안 가득 군침이 고인다. 빗소리를 들으며 막걸리 한 사발과 파전 한입 베어 물면 그 어떤 진수성찬 부럽지 않다. 왜 하필이면 비오는 날마다 사람들은 파막(파전에 막걸리를 줄인말)을 찾는 것일까.

여기엔 생리학적 과학이론이 숨어있다. 우천이 지속되면서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면서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 수면과 진정작용을 유발하고 우울한 기분에 젖어들기 쉽다. 생리학적으로 마음이 우울해지면 혈당이 떨어지게 되는데, 전분이 혈당을 높여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우리 몸이 뇌를 자극해 밀가루 음식을 요구하게 되는 것. 밀가루에 들어있는 단백질과 비타민 B는 탄수화물 대사를 높여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비오는 날에 뜨끈한 국물의 면요리를 먹고 싶은 이유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또 다른 이유로, 비오는 날에는 배앓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파는 지사제 역할을 해주어 즐겨먹는다고 한다. 한편, 비오는 소리와 부침개를 부칠 때 나는 소리가 비슷해서 입맛이 당긴다는 속설도 있다.

파전을 만들어 먹기 시작한때는 1950년대, 미국의 밀가루 원조로 국내에 밀가루 공급량이 늘어나면서부터다. 60년대는 배불리 먹고자 막걸리 안주로 파전을 먹었고 70, 80년대에는 대학교 주변으로 학사주점이 생기면서부터 대중화되었다. 90년대에 막걸리집이라 불리는 선술집으로 이어졌으며 파전, 김치전 등이 나왔다. 최근에는 다양한 식재료로 만든 전들이 선보이고 있다.

곧 장마철이다. 내리는 장대비를 바라보며 올 장마철에는 파전과 막걸리와 벗해보면 어떨까. 권해본다.

 

RECIPE

재료 

실파 1/2단, 부침가루 2컵, 달걀 2개, 오징어 1/2마리, 굴 30g, 조갯살 30g, 새우 30g, 물 2컵,

홍고추 2개, 소금 1큰술, 양념 간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통깨 1큰술, 식초 1큰술

 

1 오징어는 내장과 껍질을 제거하여 채 썰고 굴, 조갯살, 새우는 옅은 소금물에 흔들어 씻어 놓는다.

2 홍고추는 씨를 빼고 어슷 썬다.

3 파는 깨끗이 손질하여 씻은 다음, 물기를 빼고 부침가루에 물을 넣고 반죽을 만들어 파에 무친다.

4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여유 있게 두르고, 반죽과 파를 가지런히 놓는다.

5 새우, 굴, 오징어, 조갯살은 마른 밀가루에 슬쩍 무쳐, 파 위에 골고루 얹는다.

6 달걀은 풀어서 달걀물을 만들어둔다.

7 홍고추를 얹고 달걀물을 붓고 뚜껑을 덮고 익힌 다음, 뒤집어서 노릇하게 지져 양념장을 곁들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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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10 [13:42]   ⓒ 전국아파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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