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국립중앙도서관 추천 5월의 책
 
염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5/21 [23:50]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한 2016년 5월의 책 8권을 소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매달 어문학,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분야별로 2권씩 8권의 책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주>

   

◇ 나의 요리사 마은숙

김설원 지음/나무옆의자

70대 심명자 여사는 고층 아파트 사이에 다부지게 서 있는 백 년 묵은 옛집에 홀로 살고 있다. 평생 보금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것이 개발 바람 사이에서도 고택을 고수하는 이유이다.

어느 날 출판사를 하는 아들은 엄마의 인생을 책으로 내준다며 자서전 대필 작가를 보내겠다고 통보한다. 매주 목요일에 집으로 찾아오는 자서전 작가 마은숙은 귀찮고 부담스럽다. 이런 울화가 치미는 상황 속에서 마은숙과의 인터뷰가 시작되고, 불편한 감정 사이로 점차 묘한 설렘이 찾아오는데….

   

◇ 글쓰는 여자의 공간

타니아 슐리 지음/남기철 옮김/이봄

작가에게 글을 쓰는 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작가가 사는 곳, 주변 풍경, 작업 공간, 책상 등 글을 쓸 당시의 모든 조건과 상황이 작가에게 영향을 준다. 때로는 영감을 주기도 하고 아예 작품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부엌 테이블에 자신과 마찬가지로 작가인 두 동생 에밀리·앤과 함께 앉아 ‘제인 에어’를 썼던 ‘샬럿 브론테’, 정원 구석의 목재로 된 오두막 집필실에 홀로 앉아 ‘자기만의 방’을 썼던 ‘버지니아 등 여성 작가 서른다섯 명의 집필 공간을 엿볼 수 있다.

   

◇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세계 문화 산책

이재명, 정문훈 지음/미래의창

이 책은 주변에서 들어봤고 귀에 익은 37개 단어의 어원을 소개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와 역사, 그리고 문화의 차이가 무엇인지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다.

'오지'라는 단어 속에 숨겨진 호주 이야기, '몰레'와 초콜릿에 밥 비벼주는 수녀라는 낯선 조합이 자아내는 에피소드, 중남미 도시를 걷다 보게 되는 전깃줄에 걸린 신발 두 짝의 의미까지 단어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산책하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지금 당장 시작해보자.

   

◇ 그들을 따라 유럽의 변경을 걸었다 

서정 지음/모요사

공부, 생업, 가족의 일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아테네와 민스크 등으로 거처를 옮긴 저자의 여행과 같은 생활을 따라 그 지역의 예술과 사상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여행기이다.

러시아가 사랑하는 시인 푸시킨이 숨을 거둔 페테르부르크의 모이카 12번지, 도스토옙스키가 처절한 도박판을 벌인 독일 바덴바덴,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도 진리를 추구하고자 했던 톨스토이의 흔적이 있는 러시아 야스나야 폴랴나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차분하게 펼쳐진다.

   

◇ 히든 서비스

장정빈 지음/올림

훌륭한 서비스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CS(고객만족) 및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는 서비스 분야에서 사각지대로 방치했던 부분까지 확장하여 우화나 예화를 들어 알기 쉽게 고객 서비스에 대해 알려준다.

‘고객이 서비스를 어떻게 감정적으로 인식하는가’를 염두에 두고 그 이론적 기반인 행동경제학을 바탕으로 쓰였다. 일례로 행복이나 이익은 더 크게 만들고 손실이나 아픔을 줄여주는 행동경제학의 ‘쾌락적 편집’에 따라 상대에게 이익이 되는 경우는 ‘나누고’, 손해가 되는 경우는 ‘나누지 말고 합하라’고 조언한다.

   

◇ 경제학의 슈퍼스타들 

브누아 시마 지음/권지현 옮김

이 책은 애덤 스미스부터 폴 크루그먼까지 경제학자들의 일생, 이론, 업적, 실수를 만화를 곁들여 재미있게 표현한다.

경제학자 제임스 토빈은 금융 투기를 잠식하기 위해 일부 금융 거래에 세금을 매기자고 주장한다. 일명 ‘토빈세’이다. 하지만 그는 토빈세를 걷어서 그 돈을 어디에 쓸지 신경 쓰지 않았고, 정보화로 인해 금융거래를 추적하기 힘들어져 세금을 매기기 어려워진다. 결국 이 세금은 폐지된다. 경제학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 경제학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서 경제학에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 안녕히 주무셨어요?

페터 슈포르크 지음/유영미 옮김

인간은 스스로의 의지로 잠들고 깨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모든 것은 우리 몸속에 있는 ‘생체리듬’이 좌우한다. 밝음과 어둠, 활동과 수면으로 이루어진 생체리듬은 자연이 설계한 생명체의 핵심요소다. 그러나 햇빛 약한 도시환경, 온갖 스마트기기, 과도한 조명 때문에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서서히 둔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양한 이유로 숙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잘못된 수면습관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며, 우리 삶에서 잠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 늙는다는 건 우주의 일

조너선 실버타운 지음/노승영 옮김/서해문집

이 책은 노화의 메커니즘을 탐구하기 위해 개체의 몸집, 서식 환경, 유전자 등의 요인에 다각도로 접근하여 그 실마리를 제공한다.

생물의 궁극적인 목적은 생존이며, 이를 위해 선택한 방법이 불멸의 육신을 갖는 것이 아니라 자손을 남기는 것이었다는 점을 놓치지 말자. 저자는 생명체란 어떤 식으로든 죽음이라는 위험 요인을 안고 있기에 사망률에 따라 적정한 번식 시기가 정해지며 이것이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늙음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은 독자라면 필독해볼 만하다.

전국아파트신문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6/05/21 [23:50]   ⓒ 전국아파트신문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