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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 추모와 기록…관련 서적 잇단 출간
 
염지은   기사입력  2016/04/17 [01:38]

   

2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희생자 가족들의 이야기, 방대한 자료의 기록, 전문가들의 진단과 성찰 등 다양한 형식을 빌어 위로를 건네고 있다.

에세이 '다시 봄이 올거예요'(창비)는 세월호 생존학생과 형제자매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참사 당시 생존한 단원고 학생 11명과 형제자매를 잃고 어린 나이에 유가족이 된 15명이 털어놓은 2년여 삶의 구술이자, 그들이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한 속내를 담은 육성기록집이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은 생존학생, 형제자매 인터뷰를 거치며 ‘아이들아 미안하다’라는 구호를 외치는 기성세대가 그럼에도 왜 여전히 어린 존재들의 의견을 묵살하는지 의문을 품은 데에서 집필을 시작했다. 우리가 건네는 위로의 말이 당사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게 된다.

   

에세이 ‘4월이구나 수영아’(서해문집)는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전수영 선생님의 엄마가 겪은 모든 감정의 기록이자, 아직 모든 곳에 존재하는 딸, 수영이에 관한 이야기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세월호 희생교사 유가족의 복잡한 심정을 풀어냈다.

'희생의 꽃'으로 피어난 아이들이 바라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야 말겠다는 엄마의 다짐은 우리의 분노와 답답함과 갈증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 ‘노란 달이 뜰 거야’(이야기꽃)는 그림책 작가 전주영씨가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조심스레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다.

책 속의 아이는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 소녀는 그리움을 담아 노란 나비를 그린다. TV 위 달력은 4월임을 보여주고 있다. 소녀가 그린 노란 나비는 스케치북에서 나와 마을을 돌며 소녀와 여행을 한다. 달로 변한 나비가 방안을 환하게 비추자 소녀는 더 이상 “아빠는 어디 갔냐”고 묻지 않는다.

‘세월호가 남긴 절망과 희망’(한울아카데미)는 세월호 참사 이후 1인 시위와 추모문화제, 토론회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가만히 있지 않는 강원대 교수 네트워크’가 주축이 돼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남긴 무거운 과제들을 진지하게 성찰한다.

1부 ‘세월호의 사회과학’에서는 참사의 발생과 진상규명에 이르는 과정을 다양한 사회과학적 도구로써 분석한다. 2부 ‘세월호의 문학’에서 열두 편의 시를 통해 희생자를 깊이 추모하고 세월호 참사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세월호, 그날의 기록’(진실의힘)은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방대한 기록과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2014년 4월 15일 저녁 세월호가 인천항을 출항한 순간부터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급격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해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 세월호 안과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생하게 재현함으로 진실을 말한다. 기록팀은 10개월 동안 15만 장에 가까운 재판 기록과 3테라바이트(TB)가 넘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물에 2281개의 주석을 달아 정확성과 객관성을 더했다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그린비)은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 사회를 진단하고 세월호의 사회적 고통을 치유할 방법을 모색하는 인문사회과학자 열네 명의 글을 담은 책이다.

세 부로 구성된 책은 ‘고통’과 ‘국가’ 그리고 ‘치유’를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 수록된 글들은 논점 차이는 있을지라도 모두 국가·사회 차원의 재구조화 없이는 세월호의 사회적 고통을 치유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견해를 같이한다. 나아가 이 글들은 공통적으로 피해자·유족의 주권(主權)이 강화되어야 하며 남은 자인 우리 모두가 상주(喪主)의 권리와 책임을 지님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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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4/17 [01:38]   ⓒ 전국아파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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