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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과 만난 서(書)의 매력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재개관 기념 '통일아'展 4월24일까지
 
염지은   기사입력  2016/03/27 [20:43]

'통일' 주제 국내외 서예가·명사 1만여 명 작품, 새롭게 탄생

김구 선생 ‘홍익인간’, 이승만 전 대통령 ‘남북통일’ 등 휘호 공개

   
▲ 국내외 서예가, 명사 등 1만명으로부터 35×35cm 크기의 화선지에 한 장에 적도록 해 받은 일자서(一字書) 작품.

옛 선인들이 즐긴 서예(書藝)는 그 사람의 인품과 사상이 드러나는 예술적 표현이었다. 성현들의 글을 적으면서 뜻을 음미하며 인격을 수양하게 하는 서예의 매력은 하지만 디지털 시대의 젊은이들에게는 고루하게 느껴져 왔다.

그랬던 서예가 현대미술과 만나 확 달라진 매력으로 관람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달 재개관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의 재개관 기념전 '書로 統一로-통일아!'에서다.

전시는 우선 국내외 서예가와 명사 등 1만여 명이 참여한 웅장함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이들로부터 통일과 평화를 주제로 표현하고 싶은 것을 35×35cm 크기의 화선지에 한 장에 적도록 해 받은 일자서(一字書) 작품 ‘일자만자’는 최정화·박기원·서용선·조민석 등 설치작가, 화가, 건축가에 의해 전혀 새로운 현대미술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전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한다는 뜻에서 ‘망국: 독립열망’ ‘분단: 통일염원’ ‘통일: 세계평화’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서예 작품뿐만 아니라 붓과 벼루 등 서예와 관련된 다양한 설치작품전도 감상할 수 있다.

김구 주석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이승만 전 대통령의 ‘남북통일’(南北統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국통일(祖國統一) 세계평화(世界平和)’,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천애인(敬天愛人) 민족자주(民族自主)’ 등의 휘호도 공개되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젊은 캘리그래퍼들은 1만여 작품 속에서 자신의 작품을 찾기 위해 전시관을 찾은 스토리 등을 블로그 등에 올리며 전시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 전시된 최정화 작가의 작품'붓 핵'.

세계 유일의 서예박물관으로 1988년 2월15일 개관한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은 2014년 11월부터 1년 4개월간 리모델링을 끝내고 3월1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예술의전당은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서(書)와 문자예술 중심의 전문 뮤지엄을 표방하며 한단계 도약을 위한 서예박물관의 전면적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국고 90억원과 예술의전당 자체기금, 모금 120억원이 투입됐다.

새로 개관한 예술의전당은 전체 규모가 1520㎡(약 460평)로 2배 늘었고 공간구조도 혁신됐다. 전시실은 실험·현대·역사로 특성화됐고 아카이브도 신설됐다. 전시장별 항온항습과 수장시설 전문화 등의 설비도 갖췄다.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예술의전당은 음악, 동양과 서양,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시도한 서예전시프로그램 개발로 서예문화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4월2일 오후 2시에는 서예관 2층에 실험전시실에서 클래식 기타 4중주의 무료 공연도 예정돼 있다. 

상반기에 ‘서의 우주와 일상: 문자도 책가도’ ‘2016 문자문명전: 한손에 붓, 한손에 스마트폰’ ‘서예사시리즈 32: 조선서화보물전’ ‘명가명품컬렉션12: 가나아트기증유물전’ 등의 전시도 열릴 예정이다. 

'통일아'전은 4월24일까지다. 일반 5000원. 문의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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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3/27 [20:43]   ⓒ 전국아파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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