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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의 중금속, 석면, 아토피가 우리 아이들 노린다
환경보건법 시행 이전 놀이터 전국 6만2천개
간이 안전기준 적합판정 25%로 심각성 증폭
 
박주광 기자   기사입력  2009/11/10 [17:10]

   
▲ 전국 6만2000여개의 어린이 놀이터가 아이들의 건강을 공격하고 있다. 사진의 놀이터는 본 기사와 무관함
전국의 어린이놀이터가 우리 아이들을 공격하고 있다. 석면, 아토피, 천식 및 페인트 중금속까지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어 부모들의 가슴도 졸이고 있다.

환경부는 이러한 심각성을 고려해 ‘환경보건법’을 제정 올해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행 이후 관장하는 것은 신규 놀이터뿐 이전의 6만2000여개의 놀이터는 유야무야 대책이 없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들 놀이터를 대상으로 간이분석 결과 안전기준에 적합판정을 받은 곳은 100곳 중 단 4곳이다.

비율로 보면 25%만이 그나마 안심할 수 있다는 것. 아직도 4만6500여곳 이상은 아이들의 건강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1월부터 한국환경자원공사에 위탁을 해 ‘환경보건법’ 시행 이전에 설치된 놀이터에 대해 ‘어린이 놀이터 한경안전 진단사업’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이후 전국 국·공립 및 사립, 아파트에서 신청한 놀이터 340곳 중 8월말 현재 285곳에 대해 진단했다.

이번 회기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조원진 의원(한나라당. 대구 달서구병)이 공개한 ‘어린이 놀이터 환경안전 진단사업’ 실시 결과에 따르면 100개 놀이터 중 유해 방무목재 사용 놀이터 30곳, 이물질, 악취, 진흙 유입 등 비위생적인 놀이터 38곳이나 조사됐다.

이중 심각한 문제는 페인트 중금속 법정기준치 초과인 놀이터가 무려 90곳으로 아이들이 납과 함께 놀이터에서 생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게다가 90곳의 놀이터 중 19곳을 정밀진단한 결과 14곳의 놀이터에서 허용기준의 5배 많게는 229배의 중금속이 검출돼 페인트 중금속에 대한 심각성을 더해줬다.

납 성분이 든 페인트로 도색된 목재가구나 놀이기구 등은 시간이 지나면 벗겨지거나 페인트 부스러기가 되며 이를 아이들이 호흡을 통해 마시게 되면 지능저하 및 학습능력 감소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또한 저농도에서도 지적장애, 인지기능 장애 등 행동적인 측면에서도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한다. 정부의 안일한 태도로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중금속의 공격을 받으며 뒤놀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환경안전진단 실기 결과를 토대로 정밀조사 실시와 맞춤식 개선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을 비췄다.

조 의원은 “법 시행 이전에 조성된 6만200여개의 놀이터에 대해서도 정밀진단 및 차후 개선사업에 대한 예산확보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현재 정부가 친환경 놀이터 관련 사업 에산은 5억원. 내년에도 5억원이 확보됐지만 턱 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비한 법 집행으로 지금의 결과를 낳았다”며 “안전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표준 모델을 개발해 보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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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1/10 [17:10]   ⓒ 전국아파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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