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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동산시장의 속사정
 
윤정웅 부동산 칼럼리스트   기사입력  2020/05/20 [15:09]

살다보니 이제 인생을 조금 알만하고, 철들다 보니 제법 삶을 느낄만하고, 사람 사는 방법을 터득하다 보니 인생후반전이 보일만 하고, 사람답게 사는 법을 알수 있을만하니 갈 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인생 백세 사는 시간이나 꽃잎 하나 떨어지는 시간이나 허무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세월을 이기는 사람은 없다.

 

당신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다리는 벌써 건너 돌아갈 수 없는 자리에 와 있을 것인즉, 과거는 잘못했다 하더라도 앞으로는 지혜롭게 살면서 투자에 이기는 사람이 되자. 

 

100세 인생이 무사히 종착역에 도착하려면 투자에서 승리하는 사람이 돼야 하고, 투자는 부동산투자가 인생의 밧줄이다.

 

요즘 단독. 연립. 다세대. 다가구주택을 구입하여 이사하는 50대가 부쩍 늘었다. 이 연령대는 주로 아파트를 선호했었는데 왜 주택을 바꾸었을까? 이유는 세 가지 중 한 가지다. 

첫째, 노후를 전원생활로 바꾸었다. 둘째, 자신이 여유자금으로 사용하거나 자녀들을 도와주기 위해 주택을 줄였다. 셋째, 아파트 살 형편이 안 되므로 더 늦기 전에 값싼 주택을 마련한 것이다.

 

첫 번째 노후를 전원생활로 바꾸었거나 두 번째 여유자금을 만들기 위해 집을 줄였다면 이해가 가지만, 세 번째 아파트 살 형편이 안 되어 우선 값싼 빌라라도 샀다면 투자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하고, 60대가 되건, 70대가 되건 다시 아파트로 가기 위한 ‘기회 엿보기’는 계속이어 질 것이다.

 

노후에 전원생활도 아주 돈이 많은 사람은 해볼 만하지만, 어중간한 사람이 괜히 전원생활 시작했다가는 있는 돈 다 까먹고 빌라사서 다시 이사하기 마련이다. 수많은 전원생활자와 귀향생활자를 봐 오고 있고, 상담도 해 주었지만, 성공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2-5년 내에 다시 보따리를 싼다.

왜 그럴까? 아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은 아파트에서 살아야 한다. 앞으로 주택구조가 어떤 식으로 유행될지는 모르지만, 아파트에서 살던 사람은 교통. 의료. 소비가 맞지 않아 전원생활이나 귀향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갈수록 지방 인심도 사나워 마음이 편치 않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분양권전매 금지도 나오고, 법인명의 주택취득에 대한 자금출처조사도 나온다. 

사는 집 빼놓고, 한 채라도 더 가지고 있으면 집이 아니라 세금바가지다. 스무 번째 부동산대책은 서울과 수도권을 집 천지로 만들어 버렸다. 앞으로 집 투자는 조심, 또 조심하자.

 

서울도 집값이 내리고 있고, 수도권도 내리고 있다. 재건축절차가 어느 정도 진행 중인 아파트 단지를 빼놓고 적게는 1억, 많게는 5억까지 떨어졌다. 집값이 떨어질 때는 손님이 끊어진다. 값이 내리면 더 내릴 것으로 믿고 사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까지 더 내릴지는 앞으로 경제사정이 말하게 되겠지.

 

요즘은 ‘팔까요? 살까요?’하는 질문은 없고, ‘팔 때가 늦었지요? 더 기다렸다 사야지요?’라는 직접적인 질문이 많다. 집을 가진 사람이나 살 사람이 이미 고수가 다 돼버린 셈이다. 여윳돈 가진 사람들은 돈의 양에 따라 빌딩으로 갔다, 토지로 갔다, 산업용 건물로 갔다. 되풀이 하고 있다.

 

노후를 편하게 보내려면 사는 집 한 채 있고, 창고나 공장 등 산업용 건물이 있거나, 값이 오를 곳에 토지 몇 백 평 가지고 있으면 좋을 것이지만, 그걸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투자할 형편이 된다고 해도 전세 안고 집 사놓거나, 대출 안고 장사하는 건물 사놓기 마련이기에 돈이 불어나지 않는다.

 

요즘 신규분양 현장에는 갈 수도 없고, 가 봤자 비율이 심해 당첨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따라서 청약을 한다는 사람은 많지만, 당첨되었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여름 내내 보지도 못했다. 8월까지 수 만 가구의 물량이 쏟아질지라도 당첨 될 사람은 하늘이 점지하고 있을 것이기에 우선 하늘의 선택을 받도록 하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부동산시장에 코로나19충격이 겹쳐 지금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앞으로 부동산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몇 억씩 집값 오른 현상을 엊그제 경험했던 터라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럴 돈도 부족하고 통장 순위도 늦어 이제 청약을 접은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지금 당신의 50대는 그런대로 잘 보내고 있으리라. 60대인 당신도 건강하게 살고 있으리라. 70대인 당신이야 말로 코로나를 비켜 열심히 운동하고 있으니 이 또한 행운일 것이다. 엊그제 자녀증여문제로 사무실을 찾은 80대에게 물어봤더니 돈도 많고, 건강도 좋아 100세까지는 문제없다고 하더라.

 

코로나 충격의 위기가 없어지려면 어느 정도의 세월이 흘러야 할까? 또 충격의 상처는 얼마나 깊을까? 이겨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세월은 가고 있는데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지나버린 다리는 다시 돌아갈 수 없을망정 앞으로 가야 할 다리는 당신하기 나름일 것이나 힘든 고통을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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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5/20 [15:09]   ⓒ 전국아파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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