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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급매물만 찾는다
 
윤정웅 부동산 칼럼리스트   기사입력  2019/07/12 [15:35]

부동산값이 앞으로 1)오를 것이냐, 2)그대로 있을 것이냐, 3)내릴 것이냐의 문제는 50년 전에도 있었던 문제이고, 지금도 진행 중인 문제다. 부동산을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전망을 잘못 판단하면 손해를 볼 수 있고, 기회와 매물을 잘 잡는 사람은 돈을 벌 수 있다.

 

요즘이 딱 그런 시기다. 지역별로 차이가 나겠지만, 앞으로 집값은 오를까, 그대로 있을까, 내릴까? 부동산전문가들도 앞으로 집값은 보합세가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고, 땅값은 오름세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시세는 전문가 말대로 움직이는 일이 없었기에 두고 볼 일이다.

 

문제는 누가 기회를 잘 잡느냐이다. 기회를 잘 잡는 문제는 순간적으로 결정되는 문제이기에 꼭 운이 따라 주어야 한다. 운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하늘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북한산 산신령이 주는 것도 아니다. 평소 터전을 잘 닦아 놓아야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찾아오는 것이다.

 

부동산시장의 화두는 2년 전부터 서울과 수도권으로 옮겨 서울 집값 오른다는 말뿐이고, 지방은 침체와 미분양문제 뿐이다. 서울 집값이 오른다고 했을 때는 약 33%가 올랐고, 근래 1년 동안 내린다고 했을 때는 겨우 2%가 내렸다. 33%오르고 2%가 내렸다면 그게 어디 내린 것인가?

 

원래 부동산값은 오를 때는 ‘억’단위로 오르고, 내릴 때는 ‘100단위로 내리기 때문에 ’야금야금‘이라고 한다. 실수요자들로서는 애가 탈일이다. ’억‘이 올랐으면 ’억‘이 떨어져야 할 텐데 겨우 일천만 원이 떨어졌으니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이 오르면 어쩌나 조바심이 생기게 된다.

 

서울 어느 곳 아파트가 3억이 올랐는데 다시 2억쯤 떨어지면 사려고 준비 중이지만, 2천만 원 떨어지고 꼼짝을 않고 있다. 그러더니 지난달부터 급매물 위주로 다시 거래가 되는데 3억 오른 그 상태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 집값 내릴 것이라는 열네 번의 정부대책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요즘은 집을 살 사람이나 땅을 살 사람이나 급매물을 찾는 게 유행이다. 급매물이란 어느 기간까지 급히 팔아야 할 매물이나, 돈이 급해서 빨리 팔아야 할 매물이고, 빨리 파는 대가로 시세보다 5-10%정도 싸게 파는 매물을 말한다. 급매물보다 더 싼 급 급매물까지 찾는 사람도 허다하다.

 

급매물은 자금사정, 회사사정, 가정사정 등에 의해 급히 팔아야 할 매물이기에 아무 중개업소에나 있는 것이 아니고, 신용과 신의가 있고, 평소 고객의 왕래가 빈번한 중개업소에 나온다. 요즘 현금 유동성이 좋아 살 사람들은 줄을 서있다. 그러나 팔 사람들은 급한 사정이 없는 이상 싸게 팔지 않으려고 한다.

 

5억짜리 급매물을 4억5천에 샀다면 매수인은 계약서 쓰면서 5천만 원을 벌게 된 셈이다. 여자 분들은 배짱이 좋고 결단력도 좋아 그런 매물을 잘 잡는다. 그런데 남자 분들은 마누라 꽁무니 졸졸 따라다니며 더 깎으려고 하거나 괜히 성질을 부리며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자고 계약을 미루다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남자도 등급이 있다. 1등 남자는 능력이 있는 남자, 2등 남자는 인물이 좋은 남자, 3등 남자는 돈이 많은 남자, 4등 남자는 성질만 있고 일마다 꽁무니 빼는 남자다. 4등 남자는 부동산재테크 못한다. 

 

1등 여자는 배짱이 좋은 여자. 2등 여자는 마음씨 고운 여자, 3등 여자는 요리 잘하는 여자, 4등 여자는 아무거나 막 사는 여자다. 1등 여자는 부동산투자를 잘 한다.

 

부동산재테크는 노후와 연결된 문제라는 말씀을 여러 번 드렸다. 자잘한 땅이라도 사놨다가 60에 하나 팔고, 70에 하나 팔고, 80에 또 하나 팔아 병마와 싸우게 될 여생을 편히 보내도록 하자. 부동산이 없으면 갈 곳은 한 곳밖에 없다. 옛날의 고려장이라고 하는 요양병원이다.

 

요양병원에 면회 와서 서있는 가족들의 위치를 보면 촌수가 나온다. 침대 옆에 바짝 붙어 눈물 콧물 흘리면서 이것저것 챙기는 여자는 딸이요, 그 옆에 유리창 보고 서있는 남자는 사위요, 문간쯤에 서서 먼 산보고 서있는 남자는 아들이고, 복도에서 휴대폰 만지작거리는 여성은 며느리다.

 

늙어서 돈 없고, 정신이 혼미해져서 자식들과의 대화가 안 되기 시작하면 자식들의 권유에 밀려 하는 수 없이 가야하는 현대판 ‘고려장’이 그곳이다. 지금 당신은 안 갈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장담하고 있지? 집 사놓고 땅 사놓고 딱 버티지 않으면 잠자는 사이 가는 곳이 그 곳임을 자나 깨나 잊지 말자.

 

요즘 집값이 내리기를 기다렸던 실수요자들 사이에 정부정책에 대한 불만이 많다. ‘정부가 집값을 잡았다고 하는 데 값은 그대로 있다’는 불평과 ‘시중 경제는 왜 나빠지느냐?’ ‘일본과는 아무 대책 없이 이대로 보고만 있을 것이냐? ’ ‘북. 미 관계에 서있는 우리나라의 위치는 뭐냐?’ 등

 

앞으로 집값과 땅값은 내리지 않는다. 더 오르기 전에 급 급매물이라도 사는 게 임자다. 급 급매물을 어떻게 찾을까? 기회는 인연을 따라다니는 것, 기회도 얻고 인연도 맺고, 부자로 살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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