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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보이
Ι 2020. 5. 14 개봉 Ι 프랑스 Ι 드라마 Ι 감독 셀린 시아마 Ι 출연 조 허란(로레/미카엘), 말론 레바나(잔) Ι 12세 관람가
 
전국아파트신문   기사입력  2020/05/20 [15:01]

SYNOPSIS

새로 이사 온 아이, ‘미카엘’ 파란색을 좋아하고, 끝내주는 축구 실력으로 친구들을 사로잡는 그의 진짜 이름은 ‘로레’! 눈물겹게 아름답고, 눈부시게 다정했던 10살 여름의 비밀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년 한 해, <기생충>의 가장 유력한 경쟁 상대로 지목된 작품이자, 제72회 칸영화제 각본상과 퀴어종려상 수상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감독 셀린 시아마의 두 번째 작품이다. 

<톰보이>는 어린 시절 속 선명하게 남아있는 경험을 떠올리게 만드는 모두의 인생 영화이자, 오랜 기간 동안 셀린 시아마 감독이 마음 안에 담아둔 이야기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높인다. 특히 셀린 시아마 감독은 <톰보이>에서 스스로 꿈꾸고 바라는 ‘나 자신’이 되고자 하는 10살 아이를 함부로 재단하거나 대상화하지 않고 그려내는 동시에 그 주변에 도사린 일상의 고요한 폭력을 섬세하게 그려내 뜨거운 지지를 끌어낼 예정. 또한, 지적이고 세련된 영화 언어를 구사하는 셀린 시아마 식 섬세한 연출과 치밀하고 정교하게 설계된 미장센, 어린 배우들의 사랑스러운 연기 역시 셀린 시아마 감독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톰보이>를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톰보이>의 포스터가 공개된 직후 가장 먼저 예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주인공인 ‘미카엘(로레)’의 눈빛이었다. 울음을 참고 있는 것 같기도, 혹은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한, 그야말로 한 번 본 순간 마음을 파고드는 인상적인 얼굴은 많은 설명 없이도 단숨에 보는 이의 마음을 매료시킨다. 

첫눈에 가늠하기 어려운 중성적인 외모로 시선을 잡아끄는 배우 ‘조 허란’의 깊은 눈빛은 영화를 보는 내내 문득문득 마음을 시리게 만들며 관객으로 하여금 감정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한다. 

여기에 극 중 활기를 부여하는 동생 ‘잔’ 역의 배우 ‘말론 레바나’ 역시 큰 몫을 해낸다. ‘잔’은 ‘미카엘’이 즐거울 땐 밖에 나가서 함께 어울려 놀고, ‘로레’가 외로워할 땐 곁을 지켜 주고 싶어 하는 인물.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마다 세상에서 가장 찬란하고 밝은 기운을 뿜어내는 ‘말론 레바나’는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영화에 숨결을 불어 넣는다. 

마지막으로 ‘미카엘’의 친구 ‘리사’ 역의 배우 ‘진 디슨’은 신비로운 분위기로 눈길을 끈다. 특히 영화의 엔딩에서 가장 의미 있는 얼굴이 되어주는 만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으로 영화의 한 축을 단단하게 유지한다. 

아울러 영화 속에서 주연 배우들만큼 놀랍도록 생생한 연기를 펼치는 아역 배우들은 배우 ‘조 허란’의 실제 친구들로 캐스팅했다. 덕분에 <톰보이>는 배우들의 자연스럽고 날 것 같은 케미스트리가 더해져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어린아이들은 오히려 모든 것에 열려있기 때문에 정체성을 갖고 놀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아이들은 사회적으로 규정된 성 역할이나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롭다는 뜻이기도 하다. 치마보다는 바지를, 화장보다는 축구를 좋아하는 ‘미카엘’이 거짓말을 한 것 또한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단지 좋아하는 것들을 더욱 편하게,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톰보이>는 싱그러운 여름날을 배경으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은 채 있는 그대로 자신을 보여주고 싶었던 아이가 성 역할을 거부할 때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을 섬세하고 사려 깊은 연출로 그려내며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성 고정관념과 젠더 이슈에 관한 메시지를 던진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어린 시절, 짧은 머리든 분홍색이든 인형놀이든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 때문에 원하는 것을 강제로 차단당했던 경험이 있는 세상의 모든 ‘로레’와 ‘미카엘’의 어떤 순간으로 건너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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